추석 명절 연휴 둘째날, 가족들과 함께 여수로 향했습니다. 명절 특유의 조용하고 상쾌한 새벽 공기를 느끼며,여수에 도착하여 신기선착장에 도착한 시간은 약 새벽 6시경. 선착장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금오도를 향하는 몇몇 여행객들이 생각보다 많이 모여 있었고, 희미하게 밝아오는 바다 위로 새벽빛이 차오르며 그 순간 자체가 여행의 시작을 알려주는 듯했습니다.


배에 올라 금오도로 향하자 잔잔한 파도가 선착장을 밀어내듯 멀어지기 시작했고, 여수의 아침 풍경이 점점 흐릿해졌습니다. 바닷바람은 상쾌했고, 새벽 특유의 적막함 속에서 배가 고요하게 섬으로 다가가는 풍경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짧은 항해 끝에 도착한 금오도는 명절 아침답게 고즈넉한 분위기로 여행객들을 맞아주었습니다.

섬에 내린 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유명한 금오도 비렁길. 절벽과 숲이 어우러진 이 길은 걷는 순간마다 바다가 탁 트여 보이며, 걸음을 옮길 때마다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명절 연휴임에도 사람이 많지 않아 가족들과 천천히 걸으며 섬의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파도 소리와 짙은 숲 향기는 금오도만의 특별한 감성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비렁길을 따라 걷고 난 뒤에는 해안가에서 잠시 여유를 즐겼습니다. 햇살이 바다를 부드럽게 비추기 시작하면서 해변은 한층 따뜻한 분위기로 변했고,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며 가족들과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 평온하고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금오도 여행을 마치고 다시 배를 타고 여수로 돌아온 뒤, 이번 명절의 마지막 일정인 장인 어른댁 방문으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금오도에서 받은 자연의 선물과 장인 어른댁에서 느낀 따뜻한 정이 어우러져, 이번 추석은 특히 특별하고 의미 있는 하루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여행팁 : 여수 신기항에서 금오도 여천항까지 약20분 생각보다 가까운 섬이예요.
답글 남기기